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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원대 돈을 탈 목적으로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계곡사건' 피의자 이은해씨(나이는 31세)와 공범 혐의를 받는 조현수씨(30)가 2022년 4월 16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배경을 두고 수사당국이 조력자 존재 가능성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답니다.


이씨 등은 지난 2021년 12월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여 동안의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 지방이나 도서 지역 등으로 도주하지 않고 수도권에 머물렀답니다. 이들이 검거됐던 고양시 오피스텔은 주거지였던 인천시 연수구에서 멀지 않고 수사를 담당한 인천지검과도 가까운 편이랍니다. 고양시는 2년 전인 지난 2019년 이씨의 남편 윤모씨 유족 지인의 제보로 재수사를 진행했던 일산 서부경찰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수사당국에서는 이들이 외지인에 민감한 지방보다는 황당하게도 수도권 도심에서 다수의 사람들 속에 섞여 지내는 것이 오랫동안 숨어지내기에 용이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따랐을 수 있다는 얘기랍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얼굴을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에다가, 비대면 배달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음식 주문이 쉬운 도심 오피스텔이 낫다고 봤을 수 있답니다.


지난 2022년 3월 30일 검찰의 공개수배가 내려진 뒤에도 이씨 등이 은신처인 오피스텔 주변 거리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파악된 점에서도 이런 '대범한 역발상'을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답니다. 공개수배 이후에도 틀어박혀 숨기보다는 거리를 활보했을 정도로 익명성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답니다.

그렇지만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이달 초 외출한 모습이 오피스텔 근처 이면도로에 설치됐던 CCTV(일명 폐쇄회로TV)에 찍히면서 결국 꼬리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CCTV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인근 오피스텔 단지를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진행을 하면서 포위망을 좁힌 끝에 수사 과정에서 신뢰관계를 쌓은 이씨의 아버지를 통해 사실상 자수를 설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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